귀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환자가 많다. 그런데 내 귀에서도 소리가 난다. 매우 경미한 돌발성 난청을 겪고 회복한 후에 남은 후유증이다. 다행히 내 증상은 매우 경미해서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이명은 소리가 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내 귀 또는 머리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이다. 이명의 원인은 내이 질환, 소음성 난청, 외상, 귀의 염증, 약물, 감기 후유증, 스트레스, 피로 등 다양하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약 30% 가까이 된다. 그래서 이명이 있으면 특히 없던 이명이 갑자가 강하게 발생하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비인후과 진료 후에 상당수는 호전이 되지만 또 상당수는 이명이 호전되지 않거나 약해지지만 은근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명이 지속되는데 이비인후과에서도 계속 해결이 안 되면 신경외과에 찾아오시는 환자들이 꽤 있다. 너무 답답하니 뇌 문제는 아닌지 걱정되시기 때문이다. 아주아주 드물게는 뇌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매우 드물기 때문에 오늘 이 글에서는 거론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괜히 한마디 써두면 너무 드문 경우인데 독자들이 그 원인에 집착하실 수 있으니...

이명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이렇게 말씀드려도 환자 자신은 너무 답답하니 이것저것 찾아보고 혹시나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이것저것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에 기대 보기도 하고 의료기기 비슷한 제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네이버에 이명이라고 검색하면 이런 광고들이 즐비하다. 단연코 한의원이 많다. 왜 이명하면 한의원이 이렇게 많을까? 하고많은 질병 중에 한의원들은 서로 자기네들이 이명을 잘 치료하는 것처럼 광고를 할까?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히 진단받고 초기에 해결하지 못한 이명,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정확한 원인을 알더라도 증상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럼 한의원을 가면 이명이 해결되느냐? 이비인후과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이명은 대부분 잘 달래가며 데리고 살아야 한다.

네이버에 "이명"이라고 검색하면 이렇게 한의원이 주를 이루는 광고가 나온다.

이명은 꽤 성가신 녀석이지만 잘 달래면 그럭저럭 견딜만한 경우가 많다. 나는 하루의 대부분 이명이 들리지 않지만 너무 조용할 때 특히 자려고 누웠을 때 특히 증상이 있는 쪽 귀를 베개에 대고 누웠을 때 이명이 잘 들린다. 나는 견딜만해서 이명과 함께 잠이 든다. 너무 성가시고 신경이 쓰인다면 은은한 음악을 틀어두시길 권유한다. KBS 클래식 FM(서울은 93.1MHz)을 들릴 듯 말 듯 은은하게 틀어놓으시길 권유한다. 꼭 클래식이 아니어도 좋다.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거슬리지 않는 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명 때문에 잠들기 힘들다면 잠자리에서도 살짝 틀어두셔도 좋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가끔 아주 가끔 뇌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신경외과에서도 대환영이다. 이명에 대한 네이버 광고는 건너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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