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주위가 떨리면 마그네슘?
놉
얼굴이 떨리는 환자들이 종종 찾아온다. 특히 얼굴 중에서도 눈 주변이 가장 흔하고 입 주변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는 큰 병이라고 할 수 없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이런 경우 가장 흔한 것은 facial myokymia, 안면근 파동이다. 얼굴에 있는 근육이 연속적으로 미세하게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트레스, 피로, 카페인 과다 섭취, 수면 부족 등이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저절로 해결된다. 다만, 증상이 너무 심해 너무 불편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드물게는 blepharospasm, 안검(눈꺼풀)경련이라는 질병도 있다. 눈꺼풀이 비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심하게 떨린다. 심한 경우 눈이 저절로 감길 수도 있다. 유전, 환경적 요인, 뇌 기저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는 눈 주위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써서 근육의 반응을 무디게 할 수도 있다.
Hemifacial spasm, 편측안면경련이라는 병도 있습니다. 이 병은 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시작되는 부위에 가까이 있는 혈관이 박동할 때마다, 안면신경이 자극되어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 어디든지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 문제 이외에도 신경 자체의 손상이나 뇌종양에 의해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편측안면경련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뇌 속에서 혈관과 신경을 떨어뜨리고 그 사이에 완충 작용을 하는 물질을 집어넣는 수술이 필요하다. 얼굴이 떨리는 부위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3~6개월 정도 일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AI가 그려준 편측안면경련 환자의 얼굴.
위와 같이 얼굴이 떨리는 여러 가지 병이 있지만 대부분은 facial myokymia, 안면근 파동이 압도적으로 많고, 아무런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얼굴, 특히 눈 주위가 떨릴 때에 마그네슘 부족이라는 소문이 많은데 실제로 그런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마그네슘이 부족한 사람은 적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만 잘 마셔도 마그네슘 섭취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눈 주위가 떨리면 약으로 해결하려 들지 말고 내 생활에 문제가 없는지 내가 최근에 내 몸을 너무 혹사시킨 것은 없는지 반성하고 바른 생활을 하도록 애써야 한다.
다만, 안면근 파동과 편측안면경련을 구분하는 진단 과정은 필요하다. 편측안면경련의 경우 정상적인 뇌혈관이 안면신경과 가까이 위치해있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뇌동맥류에 의해 뇌혈관이 팽창하면서 뇌동맥류 파열 직전에 살려달라고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따라서 뇌동맥류에 의한 편측안면경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brain CT angiography(뇌CT혈관조영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요즘 여러 가지 모임도 많고 술자리도 잦고 운동도 게을리했더니 나도 왼쪽 눈 아래가 떨리고 있다. 반성하고 바른 생활을 하도록 애써야겠다. 혹시라도 마그네슘을 비롯한 미네랄 부족에 대비해서 맛은 없지만 비싼 에비앙 생수 한 병 사 마셔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