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찾아온 허리ㆍ목 통증, 신경차단술 정확히 알고 치료 선택하기
디스크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목이 안 돌아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
허리에서 '윽' 하는 통증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이럴 때 아마 생각나시는 게 디스크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나 디스크 걸렸어"라고 말하는 표현에는
사실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디스크는 병명이 아니라
우리 몸에 원래 있는
정상적인 구조물의 이름입니다.
우리 척추 뼈 사이사이에 위치해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해주는 판을 말하죠.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이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탈출증 상태를 의미합니다.
오늘은 목과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디스크의 정체와,
수술 없이 통증을 잡는 대표적인 방법인
신경차단술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디스크,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아픈 걸까요?

디스크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면
왜 통증이 생기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디스크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 수핵(안쪽) :
마치 헤어젤이나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성분입니다.
충격을 분산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죠.
- 섬유륜 (바깥쪽) :
이 젤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도록
20~30겹의 질긴 섬유질 막이
겹겹이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보통은 나이가 들거나
잘못된 자세,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바깥쪽의 섬유륜이 찢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안에 있던 수핵이
툭 튀어나오거나 흘러내리게 되죠.
이렇게 튀어나온 수핵이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건드리거나
염증을 일으키면
우리가 느끼는 찌릿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2. 모든 통증이 디스크 때문은 아닙니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전부 디스크 탈출증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 중에는
디스크 문제보다
단순 근육통이나 척추 관절의
마찰로 인한 통증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알이 배기는 것처럼
허리 주변 근육이 놀라서 아픈 경우도 있고,
척추 관절끼리 꽉 부딪혀서
일시적인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스로
나는 디스크 환자야!
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살피는 것이 우선입니다.
3. 디스크 터지면 무조건 수술? 정답은 NO입니다


과거에는 디스크가 터졌다고 하면
큰 수술을 먼저 떠올렸지만,
최근의 의학적 견해는 다릅니다.
우리 몸에는 놀라운 자생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속의 면역 세포 중 하나인
대식세포는 제자리를 벗어나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을 이물질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수개월에 걸쳐
이 조각을 조금씩 갉아먹어 흡수해 버립니다.
그리고 실제로
디스크가 심하게 터져 흘러내린 환자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검사를 해보면
흘러내렸던 부분이
깨끗하게 사라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수술은 언제 할까요?
디스크가 흡수될 때까지의
극심한 통증을 도저히 참기 힘들거나,
다리에 힘이 빠져서 걷는 게 힘든 경우,
혹은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등
긴급한 신경 손상 신호가 있을 때
고려하게 됩니다.
그 외의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4. 신경차단술(신경 주사)

자연적으로 치유될 때까지
무작정 고통을 참을 수는 없습니다.
이때 가장 효율적으로 쓰이는 방법이
바로 신경차단술입니다.
명칭 때문에
신경을 아예 죽이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시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과민해진 신경을 진정시키는 치료'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우리 신경이 디스크에 눌리면
몹시 예민해지고 염증이 생겨 부어오릅니다.
이때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의
신경 주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합니다.
1. 신경 주위의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2. 부어 있는 신경을 가라앉혀
통증 민감도를 낮춥니다.
3. 흥분된 신경에 일시적으로 휴식을 주어
통증의 연결 고리를 끊어줍니다.
왜 먹는 약보다 주사인가요?

먹는 약은 소화 과정을 거쳐 온몸으로 퍼지지만,
신경차단술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지점에
직접 약을 전달합니다.
훨씬 적은 양의 약물로도
강력하고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5. 병원 진단 받기전, 꼭 체크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의 증상을
'디스크'라는 단어로
뭉뚱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신경은
구역별로 담당하는 부위가 명확히 나뉘어 있습니다.
(이를 의학 용어로
더마톰(Dermatome)이라고 합니다.)
허리 몇 번 신경이 눌렸느냐에 따라
엄지발가락이 저릴 수도 있고,
종아리 옆면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엉덩이부터 허벅지 뒤쪽이 당겨요,
발바닥 감각이 둔해요,
목을 숙일 때 팔이 저려요


이처럼 구체적인 부위와 느낌을 설명해 주세요.
유능한 의사들은
환자의 통증 부위 설명만 듣고도
굳이 정밀 영상을 보기 전부터
어느 마디의 디스크가 문제인지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정확한 치료의 시작입니다.




